효성은 성장성이 낮은 섬유 화학업체,경기변동에 민감한 유화업체 라는 이미지를 빠르게 불식시키고 있는 종목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외 송배전 교체 수요로 중공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고 신재생에너지와 IT부품 · 소재 신규 사업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원은 "올 상반기 경기 침체가 확실해 보여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히는 반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확대로 수혜를 입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토목 건축 등을 제외한 미래 성장에너지 부문에서 현재 고압전력선 교체 수요가 견조하고 풍력 등 그린에너지 부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효성을 꼽을 만하다"고 추천했다.

무엇보다 효성의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부는 변압기와 차단기(전력), 전동기와 감속기(기전) 등을 포괄하는 중공업 부문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과의 오랜 거래관계를 기반으로 전체 변압기 시장의 52%를, 차단기와 전동기 시장에서는 각각 53%와 4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송배전 투자 확대 및 초고압 변압기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해외 수출 확대도 기대되는 품목이다.

이정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998년을 저점으로 미국 내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가 재차 늘어나고 있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의 전력 수요 역시 경제 규모 확대와 인구 증가 등으로 신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라며 "ABB,아레바,지멘스,GE,미쓰비시 등 해외 주요 메이저 업체들의 틈새에서 '파이(매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수주 잔고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원을 소폭 상회했고 이 중 1조2000억원가량이 송배전 수주다.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터치스크린,TAC필름,발광다이오드(LED),삼불화질소(NF3) 등 신성장 사업은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미 연산 300t 규모의 NF3 공장은 지난해부터 가동 중이며 터치스크린 사업은 자회사를 통해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전지 역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풍력발전 부문에서는 한전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올해부터 300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법인 지급보증액에 대해서는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법인들의 투자계획 등이 마무리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효성은 올해도 영업이익 9.8%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