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확산 탓…"증시체력 약화요인"

기업실적 악화와 제2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증시를 바라보는 눈길이 불안해지면서 한때 8조원에 달했던 거래대금마저 반토막났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반등국면 때(5~19일)의 5조6천200억원보다 27% 감소했다.

특히 작년 말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을 때 하루에 8조원을 넘나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코스닥시장이 대체에너지, 바이오, 하이브리드카 등 각종 테마주 덕분에 상승세를 보이며 일 평균 거래대금이 작년 반등국면(1조3천200억원)때와 최근 2주(1조3천300억원)간 큰 차이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위축은 무엇보다도 증시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닝(실적) 시즌을 맞아 주요 대기업이 연이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또 건설ㆍ조선업 구조조정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실망감에다 구조조정이 다른 산업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거래부진이 증시 체력을 약화시켜 앞으로 반등국면에 접어들 때 그 강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과 금융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거래부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거래위축은 특히 대형주의 시세탄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지수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제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