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선 펀드비중 4년째↓

주식시장에 미치는 펀드의 영향력이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대규모 펀드투자의 손실에도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비중이 4년 연속 증가해 주식시장의 10%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 중 펀드에 편입된 주식 비중은 9.63%로 전년 말보다 1.4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주가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년 새 952조원에서 577조원으로 39% 감소했지만, 펀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78조원에서 56조원으로 29% 줄어드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004년 말 3.25%까지 떨어졌던 펀드 보유 주식 비중은 주식형펀드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5년 말 5.67%로 높아진 데 이어 2006년 6.59%, 2007년 8.18%로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는 주가 급락으로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8%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자금 이탈 없이 적립식 투자 등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펀드 보유 주식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저금리 등으로 인해 주식형펀드 등 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주식시장에서 갖는 펀드의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채권시장에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말 16.78%, 2005년 말 12.26%, 2006년 말 11.47%, 2007년 말 7.68%로 갈수록 줄고있으며, 작년 말엔 7.58%로 축소됐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적립식펀드,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의 성장을 감안할 때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증시 주축이 되는 기관화 장세는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