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했던 공모주시장이 새해 들어 되살아날 조짐이다. 지난해 투자자에게 줄줄이 손실을 안겨줬던 공모주들이 올해는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 상장 후 주가도 선전하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유비쿼스는 시초가가 공모가(6100원)보다 14.75% 높은 7000원으로 정해진 뒤 상한가인 8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는 31.96% 수익을 올린 셈이다. 유비쿼스는 지난 14~15일 청약에서도 239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흥행을 예고했다.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비쿼스는 올해 고성능 네트워크장비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가량 증가한 852억원과 19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상보안솔루션시장 진출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2010년에도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같은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자동차부품업체 대성파인텍의 시초가는 공모가(3500원)보다 28.42% 높은 4495원에 형성돼 유비쿼스를 능가했다. 한때 주가는 5010원까지 급등했지만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6.79% 하락한 4190원으로 마감했다. 대성파인텍도 청약경쟁률이 18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첫 공모주였던 바이오 의약품업체인 메디톡스도 상장 첫날인 지난 16일 시초가가 공모가(1만4000원)보다 낮은 1만3500원에 형성됐지만 상한가인 1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일 2만200원까지 급등한 뒤 차익매물에 밀리며 1만4250원까지 급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달 3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바이오벤처 이수앱지스의 전망도 밝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공모가격이 보기 드물게 회사 희망가격(5000~5500원)의 상단인 5500원에 결정됐고,공모청약에 34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2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던 공모주시장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해 공모주들은 시장이 가장 좋지 않았던 작년 가을 무렵부터 상장을 준비한 탓에 가치평가가 보수적이어서 가격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