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지난해 4분기 122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4조5858억원으로 1.8% 늘었지만 원 · 달러 환율 상승으로 1714억원의 환손실을 입어 1848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3조3억원과 1조40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폭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급증하며 연간 실적을 끌어내렸다"면서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실적은 점차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정제마진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도 지난 하반기보다 늘어나 수익성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기=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1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395억원과 85억원으로 각각 42%,83% 줄었다.

회사 측은 "실물경기 둔화로 주력 제품의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판가 인하와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 등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부진했지만 연간 매출은 4조2845억원을 기록하며 2000년 이후 8년 만에 4조원대를 돌파했다. 1370억원의 영업이익과 48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DK유아이엘=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휴대폰 키패드를 만드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8억원,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와 197.0%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1828억원으로 14.3%,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147.0% 확대됐다. 회사 측은 "고가품 매출 수량이 증가한 데다 중국 톈진법인 성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유아이엘은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주 납품처인 LG와 삼성이 세계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했고 원화 약세로 생산비용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강지연/조진형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