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작년 4분기에 26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2003년 3분기 이후 5년여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에따라 KT는 작년 연간 실적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07년보다 22.3%, 54.2%나 급감, 민영화 이후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남겼다.

23일 KT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매출은 전화수익과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걸때 나오는 LM수익의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4% 줄어든 2조 8천7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6억원으로 54.5% 급감했다.

작년 동기 1천76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익은 2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KT의 분기순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3년 3분기 4천965억원의 적자를 낸뒤 처음이다.

영업창구 KT플라자를 축소하면서 명예퇴직을 실시해 인건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환율급등으로 환손실이 1천700억에 달한 것이 요인이다.

이로써 KT의 연간 누적매출은 11조7천849억원(-1.3%), 영업이익 1조1천137억원(-22.3%)으로 집계돼 연간 목표로 제시했던 매출 11조9천억원, 영업이익 1조2천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당기순이익은 4천494억원(-54.2%)으로 97년(797억원)이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KT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결산배당을 통해 주당 1천12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이 역시 민영화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지난해 4분기 남중수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에 따른 경영공백으로 투자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해 연간 투자규모는 목표(2조6천억원) 대비 4천억원 줄어든 2조1천872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KT는 4분기 들어 IPTV와 와이브로 가입자의 가입자당 매출(ARPU)이 상승하고 결합상품 가입자도 4분기에 크게 늘어 점진적으로 가입자 해지율이 개선되고 신규가입자 유인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올해는 비용절감과 경영혁신, 그리고 KTF와의 합병을 통해 컨버전스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