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올 들어 매도세를 보이며 증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조만간 매도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3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1월 들어 총 1조1000억원을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3600억원, 4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투신권이 펀드 환매 요청으로 최근과 같은 매도 공세를 전개했다기보다 작년 10월말부터 이어져 온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제침체와 금융위기 불안감이 여전히 높아 유동성 확보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펀드가 2개월 연속 순유출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작년 12월에 비해 1월 순유출 규모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기관의 매도가 계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이 연구원은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펀드 중 고객이 환매요청을 하면 언제든 응할 수 있는 자금이 총자산 중 5.5% 수준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이미 펀드 내 유동성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과 같은 대규모 매도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