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눈 앞에 다가왔다. 연휴를 전후로 1월 주식시장도 22일을 포함해 5일밖에 남지 않았다.

연휴를 앞두고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가 있겠지만, 2월 장세를 앞두고 어떤 종목을 털고, 어느 종목을 갖고 갈지 고민할 시점이다.

호재와 악재의 대결…당분간 '답답'

2월 들어서도 당분간 시장은 정책 호재와 실적 및 금융위기 악재가 힘을 겨루는 장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 기대감에서 증시 내재가치에 대한 우려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주가 반등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000~1200 박스권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권 부실자산 정리→은행의 정상화→민간대출 가능한 단계 진입이 이뤄지며 미국 경제에 대한 신용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각종 악재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 추세가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시장을 한 쪽으로 치우치게 볼 것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이 사는 종목을 보라!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사는 것이 좋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이 증시에서 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 사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입모아 말하고 있다.

기관 매수 종목의 수익률이 외국인이나 개인 매수 종목의 수익률보다 좋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이 연초 이후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기관은 1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개인은 반대로 -10%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기관은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을 답았다"고 말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KT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은 팔고, 기관이 파는 종목을 오히려 사 좋지 못한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중에는 기관이 매도한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증권, 신세계, 현대건설, KB금융 등이 포함돼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최근 분석자료에서 "기관은 경기방어주 종목을 배제하고 IT업종(반도체 제외)과 조선 등 비교적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얻었다"며 기관의 매매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순매수 상위종목으로 삼성전기, 현대자동차, STX팬오션,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을 언급했다.

조심할 종목은?

반대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종목의 이름을 거론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최근 정책 수혜 가능성으로 급등한 테마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비췄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재가치(펀더멘털)의 검증이 되지 못한 중소형주들이 정책 재료를 발판삼아 최근 급등했지만, 2월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형주가 실적을 발표하며 먼저 매를 맞고 있지만, 2월 중소형주의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중소형 건설주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1차 구조조정의 수위가 낮았던 만큼 2월에 2차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며 "중소형 건설주가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가격조정을 거친 대형주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