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2일 부산은행에 대해 과감한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면서 목표주가를 5500원에서 67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보고에서 "부산은행이 오랜 고민 끝에 2000억원 조달을 위한 구주주 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경영진이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이 아닌, 유상증자를 선택했는데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창구를 통해 판매한 하이브리드채권은 5년 후에 은행이 다시 사줘야 하기 때문에 그때가서 자본확충 부담이 또 생긴다. 또한 실물경기 위축 강도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면 하이브리드채권 발행만으로는 안정적인 자본구조가 유지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2000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부산은행의 기본자본비율(Tier1)은 9.5%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은행의 작년 말 기본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8.6%와 13.3%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다만 "증자로 인해 주당순자산(BPS)과 주당순이익(EPS)는 각각 12%와 21%씩 희석될 것"이라며 "배당도 과거 성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작년 11월 말 이후 이미 증자가 예정된 기업은행이나 자본력이 우위에 있는 KB금융지주 등이 시장 대비 주가가 초과 상승한 것을 보면 증자 위험의 감소가 오히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여기에 부산은행은 구조조정의 중심이 서 있는 건설과 중소조선업체 관련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적어 하락 위험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