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2일 한화석유화학(한화석화)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돼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6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을 공식적으로 종결함에 따라 한화석화의 기업가치 훼손 우려는 앞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막대한 영업권 상각과 인수자금 조달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 등 한화 계열사들에 대한 우려가 컸다. 특히 한화석화는 한화그룹을 대표해 인수전에 참여, 인수 부담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었다.

인수 종결에 따른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도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 연구원은 "한화 컨소시엄이 산업은행을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돕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는 것을 골자로 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방적인 귀책사유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송시 이행보증금 3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한화석화가 1500억원의 일회성 손실을 기록할 수 있으나 이는 한화석화의 작년 추정 자기자본인 2조4000억원의 6.3%에 불과해 기업가치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우리(유진투자증권)는 올 2분기 이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영해 한화석화의 영업권 상각 및 금융비용 증대를 반영해 왔으나, 인수가 무산돼 영업외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올해와 내년 한화석화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25%와 58.6%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