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축전지 제조업체인 세방전지와 아트라스BX가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호전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납가격 하락으로 제품가 하락이 우려되지만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닥기업 아트라스BX는 4분기 폭발적 성장을 바탕으로 상한가인 1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트라스BX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4%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은 32% 증가한 4078억원,순이익은 1153% 증가한 623억원을 거둬들였다.

아트라스BX와 같이 축전지 사업을 하는 세방전지도 더불어 가격제한폭인 1만8250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말께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세방전지도 아트라스BX와 같이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한 해 세방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610억원,112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3%,277% 급증한 수치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트라스BX의 실적을 봤을 때 4분기에 우려했던 것만큼 제품단가가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출용 제품단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환율 효과를 크게 누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 비중이 80%가 넘는 아트라스BX와 달리 세방전지는 비중이 55%여서 환율 수혜폭은 덜하겠지만 내수시장을 확보해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제품단가 하락 여부가 관건이지만 작년과 같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납 가격이 올해 연간으로 작년에 비해 4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축전지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환율 효과가 당분간 계속돼 올해도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세계 축전지 성장 속도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