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연일 강세를 보였던 한진중공업이 '어닝쇼크' 우려로 곤두박질쳤다. 기관들은 약 80만주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기관 순매도 종목 1위였다. 21일 한진중공업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의 절반 정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주가는 5400원(15%) 하락한 3만600원으로 마감됐다.

배경은 12월 말 기준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선물환 거래가 거의 없어 환율이 올라가면 환차익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원재료인 후판가격 상승보다 미리 수주해 놓은 선박의 가격 상승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되면서 큰 기대감을 모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