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투기성보다 헤지성의 많다고 보고, 3000억원 내외의 추가 매도 후 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밝혔다.

이 증권사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12월 만기 이후 1조9000억원의 선물을 순매도했는데, 3월물 선물의 미결제약정에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차익잔고가 1조원 이상 청산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선물환매수를 고려하면 대부분 신규 선물매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신규매도를 강한 하락베팅으로 보기는 어렵다게 이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투기성이었다면 차근월물이나 옵션의 포지션이 같은 방향으로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은 대부분 헤지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즉 대규모 선물매도의 일부는 12월 만기 이후 들어온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에 대한 헤지용이고, 일부는 주가연계증권(ELS)와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운용을 위한 헤지용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2월 만기이후 외국인의 추가 선물 매도여력이 2조원 이상 있었는데, 현재까지 1조9000억원을 순매도해 남은 매도여력은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이를 소진하고 나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