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1일 KT와 KTF가 합병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KTF가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합병 무산시 KT 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인데 반해 KTF는 안정적 실적 흐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KT와 KTF는 전날 1대 0.7192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주식매수 청구권은 KT 3만8535원, KTF 2만9284원으로 결정됐으며 KT의 매수청구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거나 KTF의 매수청구금액이 7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합병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친정권 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이석채 사장의 취임과 방송통신 위원회의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의지를 감안하면 규제 리스크는 예상 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자사주 활용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부분인데 교환 사채 발행을 통해 자사주 활용에 대한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KT는 교환 사채 발행을 통해 KTF 보유 지분을 기존 54.2%에서 60.6%로 끌어올리고 KTF의 외국인 지분율은 기존 25.7%에서 19.3%로 낮췄다. 이를 통해 자사주 활용 비율을 높이고 신주 발행 비율을 축소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제한적 신주 발행과 더불어 KTF의 주식 가운데 상당 부분이 KT 자사주로 교환되고 KT 보유 KTF 주식이 소각된다는 점에서 재무적 측면에서의 주가 상승 이슈가 발생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추가 상승 이슈로 영업 경쟁력 개선, 적극적 구조 조정 등을, 하락 반전 이슈로는 영업 경쟁력 약화, 규제 리스크 발생, 과도한 주식 매수 청구권을 예상케 하는 주식 가격 하락 등을 들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합병 비율이 확정됐기 때문에 양사의 주가 흐름은 비슷한 추이를 보이겠지만 KTF가 KT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규제나 주식 매수 청구권 등으로 합병이 무산될 경우, KT의 경우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 하지만 KTF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안정적 실적 흐름 등의 요인 등을 근거로 위험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합병 비율 내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KTF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양증권은 잠재된 규제리스크 및 합병 실패 시 위험도 등을 감안, KT 목표주가는 4만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되는 KTF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