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강소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 수주잔액도 풍부해 불투명한 경기전망 속에서도 성장을 예약했다는 평가다.

해충방제 업체 세실은 20일 190원(2.43%) 오른 8000원으로 마감되며 이틀째 올랐다. 전날 한해 전보다 각각 36.3%,39.7% 늘어난 매출 184억원,영업이익 70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한 데다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관련 시장 확대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두드러지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억원,103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많은 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즘 몇 안 되는 실적호전주"라고 말했다.

내화물 제조기업 포스렉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4분기 실적과 모회사인 포스코에 대한 안정적 매출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태언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9.8%,8.1% 증가한 4906억원,347억원을 나타낼 것"이라며 "생석회 부문에서만 18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이 예상되는 등 포스코 설비투자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후육강관 전문업체 삼강엠앤티도 실적성장세가 주목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삼강엠앤티는 녹색뉴딜정책 수혜주로 거론되며 나흘 동안 14.4%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박기계장비 기업인 오리엔탈정공도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이 최근 2년치 매출 합계에 가까운 6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등 수익성 개선세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정보기술(IT) 산업의 재고 조정이 끝나면서 세트제조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날 경우 KH바텍 파트론 성우전자 등 경쟁력이 강한 부품기업들도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