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홍콩의 그레거 칼 채권 투자 이사는 20일 "지금이 채권투자의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2009 채권 투자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제로금리로 향하는 저금리 기조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채권 밸류에이션은 매우 매력적인 수준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차(스프레드)가 침체 수준이 아니라 불황 수준으로 벌어져 지금 채권을 보유한다면 적어도 예상 부도 손실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미국 국채와 무디스가 부여한 `BAA' 투자등급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현재 5.5~6% 정도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7%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칼 이사는 "회사채 금리에 파산 손실 우려가 반영됐고, 회사채는 물론 국채도 거래되지 않는 등 시장이 혼란에 빠져 채권을 싸게 살 기회가 있다"며 "최근 나타난 은행간 대출금리 하락, 펀드의 만기연장, 신규 채권 발행 증가, 변동성 감소 등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이미 낮아졌고 향후 인상 가능성이 크지만, 12개월 동안은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부도 위험이 큰 하이일드 채권보다는 밸류에이션이 급락한 투자적격등급 채권과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