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랠리에 지수상승률 세계 1위
"녹색테마에 중소형주 힘 발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위기에 빠졌던 코스닥시장이 최근 국·내외 증시 가운데 가장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닥지수는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300선이 무너진 이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350선을 회복하며 지구촌에서 가장 높은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우선 세계 증시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전날 기준으로 9.36%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5.6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6.80%), 홍콩 항셍지수(-7.28%), 대만 가권지수(-4.89%) 등 대부분의 세계 증시가 하락한 것에 비하면 단연 돋보이는 상승률이다.

다만 중국 선전종합지수(9.11%) 및 상하이종합지수(8.67%)를 비롯해 칠레, 이스라엘, 브라질, 덴마크, 필리핀,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극히 일부 국가 증시만 반등했다.

새해 들어서도 휘파람을 분 코스닥지수는 전날 기준으로 6.88%나 올라 같은 기간 0.58% 하락한 코스피지수와 대조를 이루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의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0.72%와 1.17% 내렸고, 소형주는 2.71%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코스닥100은 6.93%, 중형주인 코스닥M300은 7.34%, 소형주인 코스닥스몰(small)은 5.65% 각각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이 같은 선전은 국내외 정책대응에 관련주들이 힘을 발휘한 데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바이오, 제약, 대체에너지, 하이브리드카 등 오바마 수혜주들이 크게 상승했고,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추진에 따라 관련주들이 힘을 받은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경기침체 등 펀더멘털 악화 국면에서도 정책기대에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녹색성장 등 테마주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됐고, 이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도 "글로벌 신용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그동안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의 매력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SOC(사회간접자본) 수혜주, 녹색성장주, 대체에너지주 등 다양한 테마들이 형성돼 차별화된 중·소형주들의 상승탄력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을 통과할 경우 지난해 10월 급락 직전 수준인 410선까지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정책기대감에 의해 펀더멘털을 앞서간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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