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는 평가에 따라 급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2분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날보다 4.14% 내린 1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한국타이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만64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4분기 실적은 우리(한국투자증권)와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2분기 연속 적자가 나는 기업은 우량기업이 아니다"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17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낮춰 잡았다.

다만 현대증권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올해 이익률 개선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조수홍, 김진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한국타이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6913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26.3% 급감한 358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감산으로 인해 매출액 성장이 제한된 데다 원화약세로 인해 원화로 환산한 원재료비용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연속 경상손실이 발생한 이유로는 지분법 평가손실이 1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점을 꼽았다. 실제 지분법 평가손실은 대부분은 전분기와 비슷하게 중국(-674억원)과 헝가리(-304억원)에서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올해 이익률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천연고무 가격이 톤당 1435달러로 지난해 4분기 투입원가인 3107달러 대비 50% 이상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원자재 투입단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따라서 2분기부터는 현재 가격 수준이 영업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