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조사 결과…작년 4분기 상승 반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 부임에 따른 경제 부양 효과 기대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하락세가 12개월 만에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한국의 투자심리지수는 69로 전 분기보다 4포인트(6.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한국의 투자심리지수는 조사를 시작한 2007년 3분기 137, 4분기 113, 2008년 1분기 96, 2분기 87, 3분기 65로 4분기 연속 급락하고 나서 처음 상승 반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시아지역 평균 투자심리지수가 4분기 73으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15.12%) 떨어져 15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한국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임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인도 다음으로 커 투자심리지수의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럼에도, 한국 투자심리지수는 아직도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총 5단계 중 두 번째로 낮은 `비관' 수준이다.

ING 투자심리지수는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13개 아태지역 국가의 부유층 투자자의 투자심리, 행태를 분기별로 측정해 0(가장 비관적)에서 200(가장 낙관적) 사이의 점수로 책정한다.

세부적으로 한국 투자자의 작년 4분기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안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72%가 현금을 더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올해 1분기 가장 선호하는 투자 수단으로 59%가 저축과 현금 확보를 꼽았으며 금이 두 번째로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주택시장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분기 46%에서 작년 4분기 68%로 커졌다.

반면 올 1분기에 주식시장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대답은 작년 3분기 65%에서 4분기 55%로 오히려 줄었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선호도도 17%에서 23%로 높아졌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취하겠다는 적극적 투자가도 작년 3분기 11%에서 4분기 15%로 늘어났다.

ING자산운용 앨런 하든(Alan Harden) 아태지역본부지역대표는 "정부 자금이 경제에 유입되는 시기에는 현금성자산 가치가 내려가 현금성 자산 보유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명한 투자결정이 아니다"며 "투자자 리스크 성향에 맞춰 주식, 부동산 등 투자자산이 증가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