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양극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춰 돋보일 종목들에 대한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건축 설계업이 양극화되는 과정에서 희림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해 프로젝트당 설계 수주액이 지난해 18억원으로 2004년 6억원에 비해 3배나 신장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건축 프로젝트들이 복합화, 대형화되면서 과거와 같이 단순한 기능을 가진 단일 건축물 설계보다 주거, 문화, 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건축설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건축설계업체들 간에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사업기획, 건축 및 실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백재욱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희림이 해외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를 보여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있다"며 "뛰어난 재무 안정성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불황기에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소비 양극화 속에서 부유층 소비와 신규 점포 출점 계획에 힘입어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층 간 소득 양극화 심화에 따른 부유층의 소비 여력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 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국내 명품 판매 확대 등이 백화점 매출 증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양극화 심화 현상에 따라 결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하이엔드) 유통망이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백화점의 경우 신규 출점이 기존점의 성장을 감소시키는 구축 효과가 대형마트에 비해 적기 때문에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요소로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이 내년 일산점과 청주점, 대구점을 비롯해 2014년까지 총 6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라며 "극심한 소비의 빙하기를 맞이한 올해는 순매출액이 전년대비 1.0%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1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주의 경우도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부문별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분석 대상인 5개 교육업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업체별로 명암이 나뉘는 양상"이라며 "웅진씽크빅이 안정적인 회원 수 유지와 방판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메가스터디도 영업이익이 20.9% 성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로는 웅진씽크빅을 추천했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시장의 저성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학습지 모델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 비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방어적인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19일 희림(0.24%), 웅진씽크빅(0.65%), 현대백화점(-1.51%)은 시장수익률(코스피 1.36%, 코스닥 2.41%)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