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위험관리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상장기업의 파생상품 인식 및 이용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 740개 상장사 가운데 72.7%가 파생상품 이용과 관련, 내부적인 운용기준을 갖고 있지 않았다.

또 37.4%는 '투자 때 별도의 전략 없이 필요시마다 의사결정을 한다'고 응답하는 등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위험관리에 관한 인식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 관련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77.6%, '업무 담당자를 특별한 교육에 참여시킨 적이 없다'는 응답이 78.2%로 나타나는 등 기업들의 위험관리체계의 선진화 및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파생상품이 '리스크가 큰 위험한 상품'이라는 응답은 42.8%에 달해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었다.

거래 상품별 불만족 비율은 통화옵션상품인 키고(KIKO) 등 장외파생상품 이용 기업이 37.1%로 가장 높았고 해외선물ㆍ옵션상품 이용기업이 28.6%로 가장 낮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파생상품 교육 및 올바른 파생상품 활용법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 추진해나가겠다"며 "통화선물의 기본 거래단위 인하, 만기전 실물인수도(EFT) 제도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적합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환리스크 관리 문화의 확산과 정착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작년 11월19일부터 12월5일까지 4주간 740개 상장사 재무 및 자금관리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팩스,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