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자산 투자가 주식 · 펀드에서 예 · 적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금융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협회는 18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1504명,기관투자가 12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5일부터 28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자산 투자 비중은 예 · 적금 비율이 56.6%로 주식 · 펀드(38.4%)를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 · 펀드 비중이 51.7%로 예 · 적금(43.7%)보다 높았던 2007년 말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2003년부터 불기 시작한 '펀드열풍'이 사그라들고 직접투자를 했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시장을 떠나 안전한 자산인 은행권 상품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증시로 다시 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회복 시기는 2010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53.9%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관투자가의 84.8%가 '올해 안에 회복될 것 같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추락했다.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개인투자자 비율은 43.6%로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15.2%)를 크게 앞질렀다.

2007년 조사에서는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을 신뢰한다'고 답한 개인투자자 비율이 31.9%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개인투자자(19.2%)보다 높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