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러들었던 공모주 시장이 새해 들어 회복세다. 기업들이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 안에서 잇따라 공모가가 결정되고 청약경쟁률도 세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공모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메디톡스 대성파인텍 유비쿼스 등 세 기업이 순조롭게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올해 첫 상장주자로 나선 메디톡스는 첫날을 상한가로 마감하며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보톡스'로 잘 알려진 보톨리눔 제제(주름살 개선제) 제조업체인 메디톡스는 지난해 여름 슈프리마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1만3200원~1만4700원) 내인 1만4000원으로 정해졌지만 청약경쟁률도 297.14 대 1에 달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오는 23일 상장을 앞둔 자동차부품업체 대성파인텍과 통신장비기업 유비쿼스도 희망가격에 근접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공모가가 결정됐고 경쟁률도 높았다. 또 적자기업이지만 기술력이 뛰어나 '성장형 벤처 특례'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9~20일 공모에 나서는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의 공모가격은 오랜만에 희망가격 상단인 5500원으로 결정됐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공모주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ECM부 팀장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로 떠돌면서 투자처를 못 찾고 있는 자금이 공모주 투자위험이 줄었다는 판단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메디톡스나 이수앱지스처럼 성장성과 경기방어적인 특성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이 올 공모주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발광다이오드(LED) 등 녹색성장 기업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관련 업체들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