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서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그룹 주가는 차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삼성증권이 강보합,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카드 2%대, 삼성SDI, 삼성중공업이 3%대 오르는 등 삼성그룹주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내림세인 삼성그룹주는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3%대 하락중인 에스원, 1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으로 전망되며 1%대 떨어지고 있는 제일모직 정도다.

이날 삼성그룹은 30여개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발표했다. 부회장 승진 2명, 사장승진 12명, 위촉업무 변경 11명 등 25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이 퇴진하는 대신,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의 투톱체제로 갈 전망이다.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으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옮긴다.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토탈 사장으로, 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정밀화학 사장에 내정됐다. 노인식 에스원 사장은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배치됐다.
제일모직 황백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삼성그룹 인사와 관련해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세대교체라는 면도 있겠지만, 임원수를 줄여 비용 절감이 이뤄진다는 면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조직을 크게 부품과 세트 사업으로 분리했는데, 마케팅이 필요한 세트(휴대폰, 가전 등) 부문을 부품 쪽과 분리해 사업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