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에 예상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는 전날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2.8% 늘어난 8조305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9.7% 증가한 1조3983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 줄어든 66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부진했는데, 제품 판매량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지난 4분기 제품 총 판매량은 707만톤으로 지난 2006년 2분기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철강 시황이 좋았던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06만톤 정도, 2007년 4분기에 비해서는 27만톤 정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이는 철강 수요의 부진을 고려한 감산과 공장 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230억원의 지분법 손실과 7830억원의 외환환산손실 등 7110억원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했는데, 달러화보다 엔화부채가 많아서였다고 지적했다. 해당기간에 원·달러환율보다 원·엔 환율의 변동폭이 더 컸다는 것.

포스코는 실적발표 현장에서 2009년 제품 판매량 및 매출액 전망을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구간(Band) 형태로 제시했다. 2008년 대비 최대 13% 정도의 제품 판매량 감소도 가능할 것으로 가정해 예상매출액은 27조~30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4조9999억원 정도였던 투자비는 올해 국내투자 5조9000억원, 해외 철강 원료투자 1조5000억원으로 기존의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2009년 영업활동 및 재무활동 조달 현금 전망치는 7조2000억원 정도인데, 계획한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