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5일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54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췄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량감소에 따른 반도체 매출 하향조정과 지분법이익 감소를 반영해 올해 순이익을 2조5900억원으로 10% 하향조정한다"며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4년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에는 1998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와 LCD의 물량 감소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분석돼 4분기에는 43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해외법인 손익 악화로 1152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적자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악화와 장기적인 소비경기 침체로 세트판매가 올해 1분기까지는 위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메모리 가격 반등은 공급조절보다는 중국 춘절 수요 때문"이라며 "실수요 개선 조짐이 없어 수요위축은 계속되고 있어 춘절 이후 다시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1분기에도 대만 노트북 ODM(제조자개발생산) 판매량이 22% 급감할 전망이며 인텔도 매출전망을 2번째 하향조정하는 등 PC 수요 위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주요 IT세트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반도체, LCD 및 핸드폰, 디지털가전의 판매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