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소비부진으로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48.42포인트(2.94%) 떨어진 8200.14로 마감하며 82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6.82포인트(3.67%) 내린 1489.64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도 29.17포인트(3.35%) 급락한 842.62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연말 쇼핑시즌의 판매 부진으로 전문가 예상치보다 두배 넘게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3432억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소매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해 1981년 이래 가장 오랫 동안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 한해 동안 총 소매판매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가전업체 GE가 5.6% 떨어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6.1% 하락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JC페니도 각각 5.8%, 7.6% 폭락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4분기 사상 최대인 6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발표하고,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배당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망되는 등 유럽 대형은행 악재로 금융주에 대한 불안이 되살아났다.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을 매각해 모거스탠리와 합작회사를 차리는 데 합의한 씨티그룹이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로 23.2%나 굴러떨어졌다. 씨티그룹은 자금난으로 대규모 사업축소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은 당초 이날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었으나 날짜를 하루 미뤄 현지시간으로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기업재고는 0.7%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기업판매도 5.1%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12월 미국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4.2% 떨어졌고, 수출물가는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도 이날 큰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50센트(1.3%) 하락한 37.28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