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한 해 동안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그간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개최한 CEO포럼을 통해 작년 매출 30조6420억원,영업이익 6조5400억원,순이익 4조4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해 전 실적에 비해 매출은 38.0%,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8%,20.9% 늘어난 것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지표인 영업이익이 국내 34개 증권사들이 추정한 예상치(6조6700억원)를 거의 충족시키는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조강 생산량이 3314만t으로 6.4% 증가했고 제품 판매량도 3120만t으로 5.4%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397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조5600억원)보다 낮았고 전 분기보다 29.6% 줄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올 1분기가 가장 힘들겠지만 적자는 내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중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7년 말 개보수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광양 3용광로의 생산량이 확대됐고,기존 고로와 제강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져 조강 생산량이 늘었다"며 "작년 3분기까지 이어진 철강시황 호조와 자동차용 강판,고기능 열연,전기 강판 등 전략 제품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작년 4분기부터 세계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12% 감소한 27조~30조원으로 잡는 등 보수적으로 짰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경영관리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해 위기 극복에 나서는 한편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리고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1조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며 "이와 함께 올해는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최대 7조5000억원(국내 6조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 건설과 세계 원료회사의 지분 참여 등 공격적인 경영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 같은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주당 1만원(중간배당 2500원 포함)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