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재부각 우려로 동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소형 거품이 부풀었다가 꺼지는 이른바 '에코(메아리) 버블'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증시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미국 다우지수가 급락한 데 따라 코스피지수는 개장부터 약세를 보이다 71.34포인트(6.03%) 떨어진 1111.3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43.35로 21.18포인트(5.84%) 하락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연초 상승분을 모두 까먹어 지난해 말 수준(1124.47)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추락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장중에 8000엔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지속한 끝에 4.92% 떨어졌고,홍콩 대만 등도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증시는 3~5% 내려 지난해 말 주가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원 · 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매도 등의 여파로 달러당 1392원으로 44원50전 급등했다. 지난해 12월10일 1393원80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 · 달러 1개월 선물환이 12원50전 뛰어올라 1360원50전에 마감했다는 소식으로 원 · 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글로벌 유동성 팽창이라는 호재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어닝 시즌의 성적이 부진해 올 상반기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감과 씨티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박준동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