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관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아시아나항공은 약세장에도 장중 2%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인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2.38% 내린 4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18%가량 오르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날 7.41% 하락해 작년 말 주가 수준보다 내려갔다.

아시아나의 강세는 기관 매수 덕분이다. 기관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285만주를 집중 매수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그동안 유동성 문제 등으로 아시아나 주식을 사지 않았지만 올해 대한통운 감자로 70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오는 3월 2조4000억원가량 감자를 결의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분율(23.9%)만큼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감자 대금이 들어올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84%에서 300%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의 실적 회복은 올해 3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주가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대한통운 감자대금 유입으로 이자 비용이 감소해 저평가 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200원이다.

한편 기관들은 아시아나를 사기 위해 대한항공을 파는 '페어(pair)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해 대한항공 주가가 올 들어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