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15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CEO포럼에서 지난 2008년에 조강생산량 3천314만톤, 매출 30조642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 순이익 4조447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은 모두 사상 최대수준으로 전년대비 각각 38.0%, 51.8% 증가했다. 순익은 20.9% 늘었다.

조강생산량 증가는 2007년 말 개수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광양3용광로의 생산량이 증가했고 기존 고로 및 제강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분기까지 이어진 철강시황 호조세와 자동차강판, 고기능열연, 전기강판 등 전략제품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증가로 매출액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2008년 전략제품 판매량을 전년대비 6.3% 늘어난 1860만 톤까지 늘리고, 저렴한 원료 사용 기술 개발 및 불용설비의 재활용 등 극한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총 7382억원의 원가를 절감해 이익을 높였다고 전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1조719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2008년 경영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나 지난 6월 중간 배당한 25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키로 했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생존’을 넘어‘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불황 이후를 대비한 미래 성장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경영여건 예측 시나리오별 경영계획을 수립,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구택 회장은“현재로서는 환율, 원료가격,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 등 경영 환경이 일주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변동성이 심하다”며“경제 상황별로 경영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 탄력적으로 대응해 최선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관리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해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는 한편 위기극복을 위해 각종 비용을 지난해 보다 20~30% 감축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려 원료배합 단가를 낮추고, 철 스크랩 대신 용광로에서 나오는 철(Fe) 성분을 함유한 먼지 등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1조원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포스코는 극한적인 원가절감과 비용감축을 추진하면서도 장기적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생산능력 확대 및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투자와 고유 철강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포스코의 올해 투자비는 국내투자 6조원을 포함해 최대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9000억원 보다 53% 늘렸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지난해 1.35% 에서 올해 1.44%로 높였다.

이구택 회장은 “어려운 시기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준비할 기회”라며 “단기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을 최대한 계획대로 추진하면 해외 철강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세계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글로벌 성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 제철소 및 철강 공장 신규 건설 외에도 철강 및 원료회사 인수합병, 합작, 지분참여 등 다양한 투자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베트남 냉연공장, 미국 API강관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태국, 인도 등에 7개의 가공센터를 신설해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략제품 판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의 올해 조강생산 목표는 지난해 보다 3~12% 감소한 2900~3200만톤, 매출목표액은 2~12% 줄어든 27조~30조원이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 목표액은 각각 3000만~3300만톤, 38조~42조원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