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H주 가운데 금융주들이 당분간 수급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주들의 주가 부진이 해외펀드 내 비중이 높은 홍콩 증시의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14일 "최근 홍콩H지수의 급락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중국 은행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가 중국은행 H주를 34억주가량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재단 등이 잇따라 홍콩 주식시장 내 중국 은행주들을 팔아치우고 있다. 허 연구원은 "지난 2005~2006년 중국 은행주의 홍콩 증시 상장 붐과 함께 유입됐던 외국계 자본이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