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주식 단타투자 대박의 비밀은 네번째 손가락에 있다?”

약지의 길이가 검지에 비해 긴 남성일수록 주식투자 트레이더로서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존 코츠 교수의 신경과학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2D:4D(검지와 약지의 비례)’가 낮을수록,즉 약지 길이가 긴 남자일수록 증권가의 치열한 환경 속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런던증권거래소의 남성 트레이더 44명을 대상으로 오른손의 검지와 약지 길이를 측정한 뒤 20개월에 걸쳐 이들의 투자 수익을 추적했다.그 결과 2D:4D가 0.93으로 가장 낮은 사람들의 수익이 연 평균 67만9680파운드로,2D:4D가 0.988로 가장 높은 사람들이 올린 6만1320파운드에 비해 약 10배 더 많이 번 것으로 조사됐다.또 약지가 긴 트레이더들이 장기적인 이익을 내고,직업도 더 오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바로 손가락 길이가 남성호르몬과 깊은 연관을 맺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검지와 약지의 비례는 자궁 속의 태아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얼마나 많이 노출됐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과 모험심을 북돋워 스포츠 또는 주식투자와 같은 경쟁적 상황에서 승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코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단타매매에 주로 종사하는 트레이더들에게 국한된 것이며 투자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자금 규모,투자위험이 동일하다는 점이 전제돼 있다”며 “자산배분과 안전성이 중시되는 뮤추얼펀드나 연기금운용에선 약지가 긴 트레이더들이 오히려 성공하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