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는 가치형펀드나 배당형펀드가 수익률이 성과가 양호합니다."

우리투자증권이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펀드는 가치형과 배당형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의 유형을 살펴본결과, 삼성그룹처럼 특정 유형에만 집중투자하는 테마형펀드와 인덱스펀드 9개를 제외할 경우 총 11개 펀드 중에서 8개 펀드가 가치형가 배당형 주식의 편입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0위권에서만도 '한국셀렉트배당주2식 1(C)',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 CLASS C 1', '톱스 밸류 주식 1A' 등 배당·가치형펀드들이 3개나 있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식시장과 펀드시장 전망이 밝지 못하다"면서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가치형과 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8년 초에는 가치형과 성장형 종목군의 시가총액이 각각 594조원과 643조원을 기록해 성장형의 시가총액이 더 컸다. 하지만 연말에는 가치형과 성장형이 각각 417조원과 345조원으로 줄어들어 연초대비 각각 29.7%, 46.3%씩 줄어들어 가치형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권거래소가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의 배당관련 지표가 우수한 상위 50개 종목을 지수화해서 발표하는 배당지수(KODI)의 성과를 시장의 평균적인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코스피(KOSPI)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배당형펀드는 시장의 경향과는 관계없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시장이 상승기였던 2007년의 경우 배당지수의 상승률이 34.0%를 기록하면서 32.3%의 코스피 상승률보다 1.7%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하락기였던 2008년에는 지난해 코스피가 40.7%나 하락한 반면, 배당지수는 30.5% 하락하는 데 그쳐 두 지수간 10%포인트 가량의 성과차이가 발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