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13일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와 중소 조선업체 등에 모두 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주단에 속해 있는 111개 업체의 경우 하나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즉시 자금지원을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건설사와 조선업체 구조조정 상시평가 대상기업 중 'B' 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과, 이 은행과 거래중인 해당업종 기업 중 신용등급 'B2+' 이상인 기업이 대출 신청을 하면 승인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최대 다음 영업일까지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상시평가 대상기업의 경우 주채권은행에서 받은 'B' 등급 이상의 평가를 제출하면 바로 필요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건설업체의 경우 상업어음 할인, 매출채권담보대 등의 결제성 자금 뿐 아니라 우량 건설업체가 협력업체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 미수대금도 지원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능력, 선수금 관리현황, 환헤지 등을 심사해 주채권은행과 협의 후 지원하며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할인어음, 매출채권담보대출의 결제성 자금을 공급한다.

이번 지원안을 통해 해당 건설 및 중소 조선업체는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2.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 받게 되며 환가료 및 여신, 외환 관련 수수료도 유리하게 적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와 중소 조선업체의 구조조정 작업을 위한 신용평가가 진행중이나 실질적인 자금 지원은 지연될 것으로 보여 우리(하나은행)가 먼저 이들 업체에 우선적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