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그동안 취약했던 중저가 제품 판매망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등 경기둔화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8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혜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2%와 16.5% 증가한 3493억원과 45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당초 추정한 매출액 3473억원과 영업이익 397억을 약간 웃돈 실적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세전 계속 사업이익은 프랑스 법인의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손실 등 250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38% 줄어든 248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이다.

그는 "경기 불황이 깊어질 경우 트레이딩 다운 현상(소비자가 자신이 쓰던 제품보다 낮은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최근 아리따움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매스 채널(중저가 제품 유통망)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러한 수요 흡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생활용품 부문 매출 비중이 20%도 안 돼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에는 판매 채널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려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는 비용 정상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프랑스 사업부문의 구조조정 또한 완료돼 영업외 수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