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는 안정적인 이익이 보장되는 종목군으로 꼽힌다.하지만 최근들어 손해율의 상승과 투자영업에 대한 이익 감소가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들이 금리인하로 비교적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며 분석했다.2위권 손보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도 제시했다.

◆손보율 상승…이익감소 불가피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2.8%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70%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총액중에서 실제 보험금으로 지불한 금액총계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72%를 넘어서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입게 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월 69.4%, 8월 69.4%, 9월 67.8%, 10월 69.7% 등으로 70%를 밑돌았다. 그러나 11월 들어 급등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10월 64.1%에서 11월 70.9%로 올라섰고 현대해상(68.6%→69.3%), 메리츠화재(70.2%→75.2%), 흥국쌍용화재(72.8%→78.0%) 등도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이 10개월만에 손해율이 70% 선으로 올라섬에 따라 손보사들의 투자영업이익도 감소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긍정적인 이유

일부 증권사들은 2위권 보험사들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권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동부화재에 대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낮은 사업비율 통한 보험영업이익의 흑자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며 "과도한 주가하락과 그룹 리스크 감소 등이 투자이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도 현대해상에 대해 "다른 회사에 비해 낮은 자동차 손해율(69.3%)을 유지하고 있고 장기 보험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채권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이며, RG보험 규모도 20억원으로 낮은 수준"이라겨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실적개선 모멘텀은 약해지고 있지만, 대안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면서 "실적개선 둔화를 반영하더라도 ROE가 14.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업종내 대안으로서 지위를 유지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금리인하도 '중립' 내지 '긍정적'

사실 주식시장의 부진과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손보업종에게는 위험요소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손보사의 실적개선이 어려워지기 때문.

그렇지만 금리인하는 보험업종에 부정적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1999년 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2.5%로 낮췄다.

우선 보험업종은 금리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들은 채권을 단기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장기투자에 집중하는 보험사들은 금리 영향과의 관련성이 적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LIG투자증권은 "자산과 부채간 만기가 보험사들은 90% 이상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이익의 민감도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금리인하에도 장기보험 역마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어도 CD금리와 회사채 간의 금리 스프레드(spread)는 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채권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스프레드(spread)는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금리 수준은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자본이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12월의 금리 인하로 2008년에 발생한 채권부분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을 대부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험업종이 올해도 금융주 내에서 상대적인 이익 안정성을 보이겠지만 위험도 크다며 상황에 따른 트레이딩 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종목별로 약세장이 펼쳐질 경우 삼성화재에, 강세장으로 경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2위권 업체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