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현재 주식시장의 PER은 코스피 1500~1600대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금리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조정의 본질은 주가가 그다지 싸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데 있다"며 "기업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계속 후퇴하고 있는데 주가는 바닥권 대비 적지 않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유니버스 기준 1월9일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1.1배이며,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기록했던 작년 11월20일의 PER은 7.9배였다. 코스피가 1500~1600대에서 움직이던 작년 7~8월의 PER도 10~11배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

당시보다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했지만 이익 전망치의 후퇴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에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금의 주가가 충분한 저가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변수는 금리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기업이익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에 대한 투자 메리트는 커질 수 있다"며 "또 기업이익 전망치가 후퇴하더라도 주가의 하락 속도가 이보다 더 빠르면 주식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