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2일 구조조정기에는 외국인 매수와 주가상승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외국인이 만능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면 주가가 내린다는 증시 속설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29.4%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입장은 장기보유 개인투자자나 펀드 투자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개인이든 외국인이든 장기투자자는 주가가 장기 강세를 보일 때 평가이익을 냈고 지금은 고점 대비로 손실이 커져 있다고 보는게 맞다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구조조정 초기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도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투기적 외국인이 주식을 산다고 해도 국내 구조조정과 자산 슬림화로 인해 주가는 정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 금리인하와 재정지출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구조조정 미완성으로 인해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 실세금리가 고공권을 유지한다면 자산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지면서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주가상승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매수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그 강도나 연속성에 있어서는 아직 미덥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 펀더멘털이 살아나면서 투기적 외국인의 입성 이외에 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유입돼야 매수 추세가 보다 확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