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좋은 기업은 더 오르지 않는다.”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리서치팀장(사진)의 투자 철학이다.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운용하는 미래에셋장기성장포커스는 지난해 수익률 37.84%를 기록했다.서 팀장은 18일 “작년부터 수급이 몰리며 급등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중소형 반도체 종목 중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주문형 반도체(ASIC)와 CXL(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다. 그는 “ASIC는 반도체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는 기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산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 등을 연결하는 CXL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가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ASIC 관련주로는 미국 마벨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국내 기업 중에선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CXL은 티엘비, 케이씨텍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SK오션플랜트 등 풍력 업체는 올 들어 주가가 20~30% 폭락했다.그는 “연내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시은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지 덮쳐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들이 유독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고환율 시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 새 6%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달러인덱스 펀드나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예금 등에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강달러에 달러ETF 수익률 高高1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96에 마감됐다. 전날 106.36을 찍으며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초 102 선에서 계속 상승 중이다.달러 가치 상승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최근 1개월간(3월 19일~4월 18일) 5.71% 올랐다. 달러 선물지수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각각 5.50%, 5.45% 상승했다.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 충돌이 아니더라도 국지적인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경제 호조 속에서 달러화가 하락세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 ETF의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미국에 상장된 달러 ETF 투자를 추천했다. 미국 달러화로 환전해 투자하는 만큼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달러인덱스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DB US 달러 인덱스 불리시 펀드(UUP)’, ‘위즈덤트리 블룸버그 US 달러 불리시 펀드(USDU)’의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7일) 상승률은 각각 2.85%,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