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2일 KTF와의 합병기대로 상승했다.

한국경제신문 등 언론은 이날 KT가 이달 중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인가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합병기대감에 장중 강세였던 KT는 4.0% 오른 4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KT가 KTF와의 합병 보도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급변하는 통신시장의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KTF와 합병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기대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KT가 KTF와의 합병을 통해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가속화시켜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 획득에 대략 3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KT와 KTF의 합병은 빠르면 올 상반기에 완료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합병한다고 가정할 경우 유·무선 결합서비스와 이동통신의 성장세에 힘입어 합병 법인의 매출액이 연간 3%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후 2011년까지의 영업이익 순증 효과가 8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전망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KT가 유선전화 부문에서 후발업체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뺏기며 성장성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KTF와 합칠 경우 꺼져있던 성장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동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KT의 자산 가치로만 인식되던 KTF 지분 54%가 실제 영업실적으로 반영되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합병 후 유·무선 결합서비스를 한 회사에서 서비스 할 수 있게 돼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와 KTF의 합병이 올해 통신주 인수·합병(M&A)전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통신은 규모가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KT와 KTF가 합병할 경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KTF는 장중 한 때 3.86% 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KT의 조회 공시 답변이 나온 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0.34% 하락한 2만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