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대한항공, 대덕전자, 토필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악 상황을 연출하면서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있어 시선을 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상장기업의 지난해 대비 올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SDI[006400], 대한항공[003490], 대덕전자[008060] 등 3개 기업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토필드[057880]가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지만 1분기 영업적자의 폭이 큰 탓에 연간 기준으로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 주력 제품인 PDP모듈과 2차전지의 수요감소로 분기별 기준으로 적자전환이 불가피하지만 늦어도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져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95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신증권 강정원 애널리스트는 "올해 IT산업에서 녹색기술이 부각되고 있는데 2차전지 산업은 대체에너지산업보다 그 시장이 먼저 열릴 것"이라며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으로 하이브리드전기차(HEV)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차량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HEV 시장의 성장으로 2차전지의 중장기 성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2007년 6천368억원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도 지난해 상반기 고공행진을 보였던 유가와 환율급등에 따른 여객과 화물수요 감소로 3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액은 다소 줄지만 유가와 환율의 하향 안정세에 따라 영업이익이 4천137억원까지 올라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이와 함께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대덕전자와 셋톱박스 업체인 토필드도 각각 지난해 46억원, 14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41억원, 14억원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업실적이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몇 개 안 되는 관계로 흑자전환 기업으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