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네르바로 지목돼 검찰에 체포된 박모(31)씨는 자신이 미네르바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적도 없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또 체포되던 다음날인 8일부터 새 직장에 출근하기로 돼 있었다며 언론들이 자신을 ‘백수(무직)’로 부르는데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에 인테리어 관련 사업에 종사했는데 소파상 가구상 원자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환율및 주가와 관련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어 되도록 정확한 사실과 의견을 알려줘 손해를 줄이도록 하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종걸 의원이 전했다.

박씨는 자신이 쓴 ‘정부가 금융기관의 달러 매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는 글을 허위사실 유포로 보고 영장 청구의 사유로 삼은 데 대해 “아고라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가 기업에 막대한 힘을 미치는데 협조요청을 했다는 것은 금지했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부에서 협조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며 허위사실 유포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하거나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아울러 주식도,외환거래도 한 적이 없으며 아고라와 개인 블로그,은행 등의 사이트를 참조해 ‘소스’를 얻어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전문가 등과의 접촉은 일절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씨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표현한 글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았으며 허위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씨는 또 ”이 정부에서는 정부를 비판만 하면 다 `좌빨(좌익 빨갱이)‘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인터넷에서 `경제대통령‘이라는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박씨는 검찰이 자신을 무직으로 밝힌 데 대해 불쾌해했으며 이젠 조용하게 자기 사업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씨를 면담한 결과 ”박씨가 기사를 뒤지는데는 전문가 같았지만 본인의 경력이나 학력 등을 종합하고 박씨가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부정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박씨가 글을 게재한 본인인가 하는 의심이 있다“며 ”박씨가 글 전부를 쓴 것 같지는 않고 공동저작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민제/김유미 기자 pmj5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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