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장후 한달넘게 주가 제자리 … 시총비중 1%선 유지 '아슬아슬'

코스닥시장 대장주였던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온 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에선 10%를 훌쩍 넘어섰던 시가총액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에선 1%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데 그쳐 오는 3월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NHN은 9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인 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6조256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02%를 기록했다.

NHN은 코스닥시장에 1년 이상 상장됐던 대형 종목에 대한 특례편입 규정에 따라 오는 6월 정기변경 이전에라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다만 신규 상장일 이후 30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시장 전체의 1%를 웃돌아야 하고,거래대금 합계 순위가 해당 산업군의 85% 이내여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가장 가까운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3월12일) 직후 지수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NHN의 주가가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된 지난해 11월28일 이후 한달 넘게 12만원대를 맴돌면서 이 기간 평균 시가총액 비중은 간신히 1.0%를 기록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3일까지 남은 2거래일 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 경우 지수 편입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규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광고시장 부진에 따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좀처럼 오름폭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이뤄질 경우 수급개선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은 여전하다. 이전 상장 이후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주가를 압박하고 있는 기관의 투자자금 유입이 다시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이 편입 이후 코스피2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5~1.20%로 추정된다"며 "현재 인덱스펀드 규모를 감안할 경우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450억~700억원가량"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