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제지업체 페이퍼코리아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경영권을 노리는 소액주주들이 조합을 만들어 주요주주로 부상,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 치열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지배구조개선투자조합은 페이퍼코리아 지분 13.76%를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코리아지배구조개선투자조합은 소액주주들이 만든 조합으로 황천황 전 대유투자자문 대표를 대표조합원을 맡고 있다.조합은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난 연말까지 지분을 사들였으며 주당 평균매입단가는 7000원 내외다.

황 대표조합원은 “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김종호 소액주주 대표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3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현재 페이퍼코리아의 최대주주인 글로벌피앤티의 보유지분 25.06%가 의결권이 제한됐다는 점을 노렸다.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지난해 10월 “글로벌피앤티의 페이퍼코리아 보유주식은 사실상 회사돈으로 인수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글로벌피앤티 지분을 제외하고 현 경영진 측 지분은 이명철 대표 등 임원진(보유지분 1.36%),코스닥기업 버추얼텍(12.96%) 우리사주조합(4.72%) 등으로 추정된다.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공격자 측은 결국 주가부양을 노리는 세력에 불과하다”며 “공시에 드러나지 않은 임직원들의 지분이 많은 데다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의결권을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글로벌피앤티 의결권 제한 관련해 내달초 예정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회사 측에 유리한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