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연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코스피지수 1200선에 도달하면서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데다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 대신 소형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실적을 갖춘 대형주와 정책 관련 테마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08년 4분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실적주에도 선취매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소형주에 대한 관심제고로 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승률이 저조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임 연구원은 "코스피 1200선 도달 이후 지수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기관·외국인 코스닥 '사자'

코스피지수가 1200선 도달 이후 8일 조정을 받은 데 이어 금리인하가 선반영되며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발표를 전후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하락반전했지만 곧바로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연말 이후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꾸준히 사자에 나선데다 연초 외국인도 매수에 동참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는 모습이다.

기관은 지난해 12월23일부터 8일 현재까지 10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11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2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형주·테마주 같이 간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데다 연초 들어 정책 수혜 테마주들의 순환매도 이어지고 있다.

대장주인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 7일과 8일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이틀동안 9%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 2위와 3위주인 태웅과 셀트리온은 각각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태웅은 나흘째, 셀트리온은 엿새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들어 코스닥 테마주들이 정책에 따라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법원의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0r)계약 일부 효력정지 판결 소식에 연초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경인운하 착공 소식에 따른 대운하주, 녹색뉴딜 정책 수혜주, 제2롯데월드 수혜주로 테마주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닥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株 '들썩'

다음주 본격적인 2008년 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는 벌써 들썩거리고 있다.

현진소재는 키코 손실에도 불구하고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진소재는 지난달 26일 2만1500원이던 주가가 8일 2만6800원으로 25% 가까이 급등했다.

파트론 역시 4분기 사상최대 분기실적 기대감으로 닷새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피앤텔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잇따르면서 이날 오전 현재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경기침체에도 안정적인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