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엘정보가 농수산품 유통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오비트를 조만간 합병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9일 자이엘정보에 대해 "엔지니어링 솔루션 공급과 시스템 구축 등의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가운데 CAD, CAM, CAE 등에 이용되는 3차원 프로그램 CATIA의 공급과 기술 프로젝트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 증권사 김평진 연구원은 "자이엘정보의 사업 모델은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성장성이 없다. 수익구조 역시 높은 매출원가율에 따라 낮은 마진을 나타내는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우증권이 자이엘정보를 주목한 것은 작년에 인수한 오비트와의 합병 이후가 기대되기 때문. 자이엘정보는 작년 7월 오비를 지분 100%를 279억원에 인수했다.

김 연구원은 "오비트가 주로 만드는 과일 포장용 팬캡은 전세계에서 이 회사만이 만들수 있다"면서 "팬캡은 출시된 2004년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절대 생산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비트의 천안 공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15억원 가량을 들여 추가증설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처음에는 배에 씌우던 팬캡이 복숭아와 사과 등으로 확대됐고, 키위와 망고 등의 과일에까지 범위를 넓혀갈 것 같다"면서 "작업속도가 빠르고 작업과정에서 과일의 손상이 적으며 포장 이후 신선도가 유지되는데다 모양도 예뻐 기존 망사형 포장재보다 4~5배 더 비싸도 사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기와 방법은 미정이나 자이엘정보와 오비트는 합병할 것이며 합병 이후 상장사인 자이엘정보의 재무재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자이엘정보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0억원과 12억원 수준이나, 오비트를 흡수합병한다면 올해 매출 570억원과 영업익 130억원, 영업이익률 22.8% 수준의 기업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오비트의 아이템이 독점품목이라는 점에서 영업과 밸류에이션 모두 경쟁기업이나 비교대상 기업이 존재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