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6일만에 조정을 받았다. 앞으로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9일 시장의 방향을 읽기 위해 주목해야 할 요소로 미국 증시의 거래량, 국내 증권업종 지수, 미 경기부양책의 통과 시기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최재식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미국 다우산업평균지수의 거래량이 늘기는 했지만, 이전 수준보다 훨씬 적다"며 "현재까지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증시 상승의 계기가 됐지만 이 수준의 거래량으로 기업실적과 경기우려를 이겨낼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국내 증권업종 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대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으나 "앞으로 거래량 부진 속에 증권업종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 랠리가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미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빨리 통과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7000~8000억달러의 경기부양법안이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공화당과의 설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의회 예산국이 2009년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를 약 1조1860억달러로 추정했는데, 문제는 이 예상치의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 3500억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실적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정책 기대감이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