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0.67% 포인트 하락한 연 3.25%에 마감됐다. 이는 증권업협회가 CD금리를 고시하기 시작한 1994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날의 급락 원인은 단기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기업은행이 CD 3개월물을 2.90%에 발행했기 때문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그리고 최근 시장에서 일부 위험자산선호 경향으로 대기성 단기자금이 급증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CD의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단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의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것. 하반기중에 있을지도 모를 주식 혹은 부동산가격 상승을 겨냥해 대기성 자금으로 MMF나 자산관리종합계좌(CMA) 등으로 대거 몰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한 지난 7일 기준 MMF 설정액은 전날보다 1조7730억원 늘어난 99조9550억원으로 100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나타났다.

또한 신 연구원은 "기업은행 CD 3개월물이 2.90%에 1500억원을 발행하면서 CD금리 급락을 촉발했다"면서 "기업은행 CD는 최근 발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한도가 여유가 있으면서, CD가 유난히 더크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씨티은행 CD 3개월물이 3.25%에 발행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업은행과는 0.35%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