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을 이끈 외국계투자자들이 업종 대표주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이달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4거래일 동안 16% 이상 주가가 뛰었다. 순매수금액 상위 10종목 중에서는 현대차의 주가상승률(26%)이 제일 컸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 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삼성전자(3조7490억원), POSCO(1조5656억원), KB금융(1조3447억원), 현대차(5729억원), 한국전력(4554억원), 현대중공업(2740억원) 등으로 업종대표주다.

이들 대표주의 같은기간 주가 상승률은 평균 15%를 웃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16%와 14%의 주가상승률(7일 종가기준)을 기록했고, KB금융(18%)과 현대중공업(16%)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들 중에서는 현대차의 주가상승률이 26%로 최고치다. 현대차는 올해 첫 거래일에 전날대비 5.57% 상승한 이후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작년 12월30일 3만9500원에 거래되던 것이 4만99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1월 한달 동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중원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요인이 급변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할 이유가 크게 감소했다"며 "외국인이 최근 강한 매수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금융위기 완화로 외국 금융기관들이 해외자산 매각을 통해 본국의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1월 24일 1504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 투자를 통한 환차익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지수가 저점대비 30% 가까이 상승해 대차거래한 주식의 쇼트커버링 필요성이 발생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증권도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증시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들이 모두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투자해야 하는 주요 요인으로 이 증권사는 꼽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